조용한 수다쟁이💜
미비포유_조조 모예스 본문
<미 비포 유> 발제
시간과 건강한 몸은 있지만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삶을 살아왔던 루이자, 열정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시간도, 몸의 자유로움도 존재하지 않는 윌. 두 사람이 6개월 동안의 상호 관계를 통해 우리는 삶에서의 성장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루이자가 윌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세상의 다양한 것들에 눈뜨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콘서트에 간 장면, 다이빙을 배우는 장면)
1. 이 소설의 결말인 윌의 선택(존엄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윌의 의식의 흐름이나 결정은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훨씬 예전에 저는 남편에게 제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의식/ 사리분별-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일 때는
유지 장치를 하지 말기를 당부해 둔 바가 있습니다. 다만, "의식이 없는 상태" -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가족들과마저
최소한의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그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난 내 삶을 사랑했어요, 클라크. 진심으로 사랑했단 말입니다..."
2. 결말에 윌이 루이자에게 남긴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로맨스 소설의 한계라고 보시나요?
아님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시나요?
윌의 루이자에 대한 감정은 이성 간의 사랑을 넘어선 그런 감정이라고 느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 애프터유를 이미 읽었기도 하고- 저는 돈을 남긴 부분은 루이자가 오히려 윌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굴레라고
느꼈습니다.
저라면, 사랑하던 남자가 남긴- 유산으로 공부하고 새로운 삶을 살면서 새로운 남자/ 동반자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돈을 주는 건 이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별로 남지 않았는데, 당신만은 날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 돈이 당신 인생을 아무리 바꾸어놓더라도, 내 인생은 당신으로 인해 훨씬 더 많이 바뀌었다는 걸 잊지 말아요. p. 534
너무나 아름답고 슬펐지만, 어쩌면 윌의 방식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사전에 동의를 구하거나,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던 상황.
물론 루이자의 거절을 알고 있었기에 내린 결정이라는 것은 이해합니다) 이어서 어쩌면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만약 내가 고통밖에 남지 않은 삶을 살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윌의 말처럼, 예전 자신의 삶을 사랑했고 그것도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살았던 사람에게는 고통 밖에 남지 않은,
다른 사람들과 장치들에 의존하여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예전의 과거 때문에 현재가 더욱 비참하고 고통스러울 듯 합니다.
"하지만 휠체어는 내 존재를 규정해요. 클라크,
당신은 나를 몰라요. 진짜 내 모습을, 이 물건이 있기 전에 날 본적이 없잖아요.
난 내 삶을 사랑했어요, 클라크. 진심으로 사랑했단 말입니다..."
그러나, 나의 가족- 자녀들이 있다면, 자녀들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살아갈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면,
역시 내가 감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며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최대한 다른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며 살아가는 것이 나의 책임이고 또 살아갈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가족들에게 짐이 되고 고통만을 준다면- 생리적인 문제까지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면 스스로의 절망감, 모멸감에
진정으로 가족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윌은 이기적이기도 하고,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제 선택이 아니에요. 이 게시판 대부분 사람들의 선택도 아니에요. 물론 지금과 다르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는 내 삶을 사랑해요. 그러나 친구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결정한 이유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렇게 산다는 건 지치는 일이에요...그의 결심이 확고하다면, 정말로 그가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도저히 볼 수 없다면, 그렇다면 내 생각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거기 함께 있어주는 거예요. 그 사람이 옳은지 당신이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하지만 그곳에 꼭 함께 있어주어야 해요.
4. 내용 중 가장 감동적인 혹은 마음을 울린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가슴 아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윌이 루이자의 집에 초대받아 갔을 때 윌의 배려들과 패트릭의 무신경한 혹은 무례함에도 예의를 잃지 않은 점,
꿀벌 타이즈를 선물한 것, 클래식 연주회에 데려간 날 "그저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를 콘서트에 데려간 남자로 몇 분만 더 있고 싶다"고
했을 때, 알리샤의 결혼식에서의 춤, 미로에서 루이자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루이자를 지켜준 것...
수많은 보석같은 찰나들.
나는 밖으로 달려 나가 복도에서 타이츠를 입었다.
발끝을 뾰족하게 내밀고 그 황당한 모습에 찬탄했다.
내 평생 이렇게 행복해지는 선물은 처음 받아본 것 같다.
"그저.......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를 데리고 콘서트에 다녀온 남자로 있고 싶어요. 그냥 몇 분만 더."
"아니에요. 책임은 그들에게 있는 겁니다."
아무도 그런 말을 소리 내어 내게 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연민에 찬 트리나의 표정도 암묵적인 비난을 수반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술에 취해서 그렇게 알지도 못하는 남자들 앞에서 멍청하게 굴면.....
그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을 힘주어 잡았다. 희미한 움직임이었지만,여실히 느껴졌다.
"루이자,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자신의 삶은 체념하면서도, 루이자가 새로운 가능성을 스스로 자각하고, 용기를 내어 새로운 삶을 개척하도록
끊임없이 배려하고 격려한 마음.
새로운 세상에서 당신은 약간 편치 않은 느낌을 갖게 될지도 몰라요.
사람이 안전지대에서 갑자기 튕겨져 나오면 늘 기분이 이상해지거든요.
하지만 약간은 들뜨고 기뻐하실 바랍니다.
그때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돌아왔을 때 당신의 얼굴이 내게 모든 걸 말해주었어요.
당신 안에는 굶주림이 있었어요.
당신 안에는 굶주림이 있어요.
클라크. 두려움을 모르는 갈망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당신도 그저 묻어두고 살았을 뿐이지요.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고래들하고 수영하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대담무쌍하게 살아가라는 말이에요.
스스로를 밀어붙이면서. 안주하지 말아요. p. 534
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를 잃게 될 거라는 사실을.
그토록 고집부리며 좋았던 것들,
좋을 수도 있는 것들을 보지 않으려 작정하고 끝까지 마음을 돌리지 않으려 한다는 생각을 하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 날짜가 무슨 바위에 새겨지기라도 한 것처럼 무조건 강행하려는 그가 믿어지지 않았다...
어째서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은 거예요?
어째서 나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우리한테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그랬다면 달랐을까요?
"나 그 사람한테 사랑한다고 말했어."
"그런데 그걸로는 충분하자 않대."
"그런데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
5. 패트릭/ 스티븐/카밀라/카트리나 등의 인물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봅시다.
패트릭: 그의 위기감을 이해하고 믿어의심치 않았던 오랜 연인의 변화/변심에 대한 감정은 이해할 만하지만,
마지막에 뉴스를 팔아넘긴 점은 패트릭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도 접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자신 역시 새로운 관심사, 새로운 목표에 몰두하면서 연인에 대한 태도가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루이자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비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븐: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들의 평안함과 행복을 바란다는 것은
내내 느낄 수 있었지만, 우리와 정서가 다른 것인지, 무력하게 느껴져서 조금은 답답했습니다.
카밀라: 엄마로써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들며,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매달렸을지 절박했을지가 느껴져서 그녀의 히스테릭한 반응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영국에서 희소병 아기 "찰리"에 대해 영국 법정에서 존엄사를 결정한 일이 있었는데 불복했던 찰리의 부모가 결국은 집에서 임종을 맞게 해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호스피스 시설로 데려가야 했던 일을 보며, 아기에게 더이상 고통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아기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인지, 아주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그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윌을 보면 생각만 해도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벅찬 사랑으로 내 품에 안았던 아기가 보였다.
내가 또 하나의 인간을 창조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처음 만난.
내 손을 잡으려 팔을 뻗던 갓난아이,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던 꼬마,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분노로 눈물범벅이 되어 흐느끼던 소년이 보였다.
그 여리던 모습, 사랑,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그런데 윌이 나에게 죽여달라고 부탁한 건 바로 그것들이었다.
다 큰 남자만이 아닌 그 어렸던 소년,
그 모든 사랑,
그 모든 지난 일들까지.
네이선: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지만 인간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윌과 루이자에게 - 무엇보다 윌을 이해하고 그를 존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거 알아요,루? 나는 윌을 정말 좋아해요.
솔직히, 그 친구를 사랑한다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습니다.
벌써 2년이나 같이 지냈어요,
최악의 순간에도 봤고, 컨디션이 좋은 날도 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세상의 모든 돈은 모조리 갖다준대도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겁니다."
6.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봅시다.
영화 : 언터쳐블- 1%의 우정, 씨드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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